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두고 2차 감리위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감리위원들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감리위가 오는 31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감리위원들의 의견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별도의 3차 회의를 개최하는 대신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안건에 대한 이슈별 집중 토론을 통해 심의결과를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감리위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심제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대심제는 조사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시에 출석해 의견진술을 하는 방식으로 제재 대상자에게 충분한 소명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주요 쟁점은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기 전인 2015년 7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는지와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한 것이 국제회계기준(IFRS)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분식회계라는 금감원의 주장을 뒤집기 위해 김태한 대표이사와 기업 임원들은 물론 김앤장 관계자들을 대동해 금감원과 치열한 공방에 나섰다. 치열했던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질심리는 오후 4시 경 종료됐으며, 이후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이 모두 참여한 3자 대심이 저녁까지 진행됐다.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개진되면서 감리위는 결국 이날 저녁까지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한 만큼 감리위에서도 결론을 쉽게 내놓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심의 결과를 두고 책임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날 감리위가 임시로 진행된 만큼 감리위원의 해외출장 등 일정이 겹치며 회의가 조기에 종료된 점도 이러한 상황을 불러왔다.
따라서 감리위는 오는 31일 정례회의 개회 직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외의 안건을 먼저 처리한 다음 삼성바이오로직스 안건에 대한 입장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확정된 심의결과는 다음달 7일 증선위에 보고된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