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검·경, 정권 충견으로 추락”…‘미친개 공방’ 다시 지피나

홍준표 “검·경, 정권 충견으로 추락”…‘미친개 공방’ 다시 지피나

기사승인 2018-05-29 14:55:51

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가 검찰과 경찰을 ‘정권의 충견’이라며 고강도로 비판했다. 앞서 경찰을 ‘미친개’로 비하해 벌어졌던 논란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 대표는 29일 자신의 SNS에 “검찰은 중앙지검장이 망치고 있고 경찰은 서울청장과 울산청장이 망치고 있다”며 “검·경에서 정의와 형평이라는 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오로지 은폐와 조작, 맹종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기붕의 자유당 시절에도 이렇게까지 타락하지 않았다”면서 “아예 대놓고 은폐하고 조작하고 정권의 충견으로 추락했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어째서 검·경에는 강철중 같은 뜻있는 의인이 없냐”며 “충견들만 난무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국당은 앞서 경찰을 미친개로 비하해 논란이 됐다. 장제원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3월 논평에서 울산경찰청이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인 김기현 현 시장 동생 비리와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장 대변인은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표현으로 경찰을 비하했다. 

이에 일선 경찰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 내부망과 SNS 등에 ‘돼지 눈으로 보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뜻의 한문 경구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을 쓴 항의 피켓 인증사진이 올라왔다.    

장 대변인은 같은 달 28일 “제 논평은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한 논평이 아니다”라면서 “울산경찰청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경찰을 명시한 논평이었다. 일선 경찰분께는 깊이 사과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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