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최근 남북 관련 조선일보와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일부 보도를 비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우리는 지금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공포를 벗을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맞고 있지만 바람 앞 등불처럼 아슬아슬한 것도 사실”이라며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일부 보도가 위태로움을 키운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 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조선일보)와 <풍계리 폭파 안 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이상 TV조선) 등을 예시로 들며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고 있는 기사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소처럼 우리 내부만의 문제라면 굳이 들추지 않아도 되지만 남·북·미가 핵심 이익을 걸고 담판을 벌이는 시점에서 말 한마디로 빚어진 오해와 불신이 커질 수 있다”며 “국정원 2차장이 몰래 평양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그대로 믿으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우리 정부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겠나. 문재인 대통령이 여전히 정직한 중재자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아니라 다른 나라를 이런 방식으로 묘사했다면 당장 법적·외교적 문제에 휘말렸을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자세이나 최소한의 사실 확인이 전제돼야 한다. 국익을 해칠 위험이 있다면 한 번이라도 더 점검하는 게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