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희 신보 이사장 내정자 ‘올드보이’ 논란…文정권 금융인재 부족에 ‘허덕’

윤대희 신보 이사장 내정자 ‘올드보이’ 논란…文정권 금융인재 부족에 ‘허덕’

기사승인 2018-05-30 14:53:23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된 것을 두고 ‘올드보이’ 논란이 일고 있다. 

신보는 경제변화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반면 수장에 10년전 현장에서 물러난 인물이 내정돼 인사의 적절성 논란이 발생한 것. 일각에서는 이러한 ‘올드보이의 복귀’ 원인이 문재인 정권의 금융인재 부족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최종구 금융위위원장이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신보 이사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금융위는 윤 내정자를 제청한 이유에 대해 “공직재임 기간중 양극화대책 마련 등 동반성장을 위한 경제정책 이슈를 주도하였는바, 신용보증기금이 사람중심의 경제성장 실현을 위해 책임있는 경영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윤 내정자가 경제정책을 주도한 시절은 2003년~2008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할 당시다. 그는 2008년 공직에서 은퇴한 이후 주로 경원대와 가천대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활동해 왔다.

윤 내정자가 경제 현장에서 물러난지 10년만에 현장으로 돌아오는 만큼 그가 신보를 맏아 정책자금을 올바르게 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보 노조를 중심으로 이러한 ‘올드보이 복귀’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장욱진 신보 노조 위원장 “윤 내정자가 현장에서 물러난지 10년이나 되는 만큼 현재 그가 신보 이사장에 적합한지 판단할 자료가 없다”면서 “70세의 연령에 변화하는 신보의 수장으로 올바르게 활동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년전 관료마인드를 가진 윤 내정자가 현재의 노사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신보 노조는 윤 내정자가 신보 이사장에 적합한지 엄격한 자격 검증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70세 전 장관급 인사가 신보 이사장으로 내정된 것의 원인이 문 정권의 고질적인 인재 부족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손해보험협회 회장으로 69세의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선임됐으며, 은행연합회 회장으로는 68세의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와 79세의 전 부총리가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들어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활동하던 인물들이 금융기관장이나 금융협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문 정권이 10년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만큼 인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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