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31일 공식일정을 취소한 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함 행장은 이날 참석하기로한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출범 6주년 기념식’에 불참했다. 이날 행사는 금융위원장은 물론 은행연합회장, 시중은행장, 프랑스대사, 스타트업들이 참석한 자리다.
시중은행장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함 행장의 불참으로 하나은행에서는 장경훈 부행장이 대신 참석했다. 함 행장의 불참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기인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30일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함 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라 함 행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다음달 1일 오후 2시 진행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금융위원장과 시중은행장이 모두 참석하는 행사에 참가하기는 어려웠다”며 “함 행장은 이날 정상 출근해 행내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공식일정을 취소한 채 법무팀의 도움을 받아 1일 진행될 영장실질심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함 행장이 구속되는 데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행장의 구속이 가지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은행에서 이를 막기위해 다양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면서 “은행 법무팀도 함 행장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이 함 행장의 구속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법원에 탄원서 제출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하나은행 블라인드에는 사측이 탄원서를 제출할 것을 강요했다는 불만글이 올라왔다. 이후 노조 측의 사실확인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이 함 행장의 구속을 막기위해 법원에 제출할 탄원서 작성을 권유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이에 대해 “탄원서 작성은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작성된 것으로 사측에서 작성을 강요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