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천=당선’ 공식 깨지나?...대구·경북 곳곳 민주·무소속 바람

‘한국당 공천=당선’ 공식 깨지나?...대구·경북 곳곳 민주·무소속 바람

기사승인 2018-06-04 10:00:00

‘보수 정당 후보는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돼 왔던 대구·경북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후보가 과거와 달리 오히려 크게 뒤지거나 근소한 차이로 경합을 벌이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먼저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이 눈에 띈다.

매일신문과 TBC가 여론조사전문회사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월 31일과 6월 1일 대구 성인(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 29.6%,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 34.4%로 나타나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안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32.8%)이 오차범위 안에서 한국당(26.9%)을 앞질러 선거일 전날인 12일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따라 표심이 요동칠 수 있어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승패를 예단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대구 달성군수와 동구청장은 무소속과 민주당 후보가 오히려 자유한국당 후보를 눌렀다.

대구 달성군 주민 성인(만 19세 이상) 남녀 708명에게 달성군수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은 결과 무소속 김문오 후보가 40.3%로 한국당 조성제 후보(20.0%)를 2배 이상 앞섰다.

특히 김 후보에 대한 지지는 40대에서 과반이 넘는 50.5%를 기록했다. 적극투표층에서도 김 후보는 48.1% 지지를 얻어 조 후보(23.4%)를 크게 따돌렸다.

대구 동구청장 후보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서재헌 민주당 후보가 28.2%로, 한국당 배기철 후보(20.2%), 바른미래당 강대식 후보(16.9%)를 앞섰다.

달성·동구 두 곳의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 포인트다.

경북에서는 영천, 안동, 김천에서 무소속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포항, 구미, 경주, 성주도 자유한국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

영천시장 선거는 경북매일신문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영천에 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최기문 후보가 38.9% 지지율로 한국당 김수용 후보(29.4%)와 민주당 이정훈 후보(18.4%)를 크게 앞섰다.

안동시장 선거에서도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안동에 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권영세 후보 지지율이 37.4%로 한국당 권기창 후보(29.1%), 민주당 이삼걸 후보(23.8%) 보다 높았다.

영천지역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안동지역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이다.

김천시장 선거도 경북도민일보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김천에 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소속 김충섭 후보(49.0%)가 한국당 김응규 후보(33.9%)를 15.1% 포인트나 앞섰다.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이다.

포항시장 선거에선 한국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포항M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일 포항에 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이강덕 후보가 36.3%, 민주당 허대만 후보가 34.4% 지지율을 얻었다.

대표적인 보수 도시로 분류되는 구미도 안개 속이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구미에 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한국당 이양호 후보가 32.6%, 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30.9% 지지율로 오차 범위 안에서 경쟁하고 있다.

포항·구미의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경주는 한국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2명이 모두 오차 범위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경북매일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경주에 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한국당 주낙영 후보 25.0%로 간신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무소속 박병훈 후보 22.1%, 무소속 최양식 후보 22.1%가 바짝 따라 붙고 있다.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성주군수 선거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당 이병환 후보가 35.5%, 무소속 전화식 후보가 30.9% 지지율로 경합하고 있다. 이 조사는 경북매일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성주에 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721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남은 선거기간 보수층을 다시 한 번 어떻게 결집시킬지가 관건”이라면서 “지금처럼 민주당과 무소속 강세가 이어지고 20~40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몰릴 경우 보수텃밭 대폭 잠식이라는 이변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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