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후보 4인으로 압축…“이의 없다” vs “여당, 훼방 말라”

‘드루킹 특검’ 후보 4인으로 압축…“이의 없다” vs “여당, 훼방 말라”

기사승인 2018-06-04 10:42:16

‘드루킹’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특검)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김현)는 3일 오후 특검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열고 허익범(사법연수원 13기), 임정혁(연수원 16기), 오광수(연수원 18기), 김봉석(연수원 23기) 변호사 등 4명을 특검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모두 베테랑 수사 경력을 지닌 ‘검찰’ 출신이다. 

김 변호사는 경남 고성 출신이다. 지난 1997년 검사 생활을 시작,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2부장, 법무부 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장, 대전고검 검사 등으로 활동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디도스(DDoS) 공격 사건과 국내 거점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했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오 변호사는 지난 89년부터 부산지검 검사,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2과장, 대구지검장 등을 지냈다. 그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 시기 ‘황태자’로 불렸던 차남 김현철씨의 비리 사건을 수사한 경력이 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건과 삼성 비자금 사건 등에도 참여했다. 

임 변호사는 서울 출신으로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힌다. 대구지검 공안부장과 대검 공안부장,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 서울 고검장,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대검 공안부장을 지낼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건이 터졌다.   

충남 부여 출신인 허 변호사는 검찰청에서 공안부장과 형사부장 등을 지냈다.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장을 지냈다.  

여당은 검찰의 객관적인 수사를 당부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후보들 모두 검찰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분들로서 특검 자격에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긴 어려운 분들”이라며 “향후 특검은 정치적 요소에 대한 일체의 고려 없이 엄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사를 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야당은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며 진상 규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정부는 국무회의 의결을 지연시키고, 민주당은 드루킹 특검을 훼방 놓으려는 시도를 노골적으로 자행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특검에 협조하지 못할망정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드루킹 사건의 배후가 낱낱이 밝혀지고 의혹이 완전히 규명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루킹 김동원씨 등 3명은 매크로를 이용,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뉴스의 댓글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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