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뱅크의 재무 건전성이 국내 19개 은행 가운데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올해 1분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34%, 13.30%, 12.77% 수준을 기록했다.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안전한 은행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은행별로 보면 씨티·신한·하나·경남·광주은행이 16%가 넘는 은행권 최고 수준의 총자본비율을 보였으며, 국민·SC·농협·우리·부산·산업은행 등은 15% 이상의 양호한 총자본비율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10.96%와 13.48%의 총자본비율을 기록해 은행권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말 18.15%의 최고 수준의 총자본비율을 기록했지만 3개월 사이 4.66%p 하락폭을 기록하며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카카오뱅크 역시 총자본비율이 지난해말 13.74%에서 올해 3월말 10.96%로 2.78% 떨어졌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19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총자본비율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 하락은 대출증가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는 동시에 당기순손실이 지속된데 원인이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각각 838억원, 1045억원 적자를 본 데 이어 올해 1분기 118억원, 80억원의 추가 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러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최근 자본확충을 실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이사회에서 결의한 바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아직 설립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대출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수익이 창출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른 시중은행의 자본비율과 비교하기는 아직 이르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지주회사의 3월말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34%, 13.00%, 12.47%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보다 총자본비율(0.06%p)은 하락했으나, 기본자본비율(0.07%p)과 보통주자본비율(0.08%p)은 상승했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총자본비율이 15.08%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하나(14.85%), 신한(14.83%), 한국투자(14.29%), BNK(13.32%), DGB(13.13%), 농협(13.06%), JB(12.10) 순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