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 중국 분유 수출 호조… ‘호사다마’ 기우 떨칠까

對 중국 분유 수출 호조… ‘호사다마’ 기우 떨칠까

기사승인 2018-06-09 05:00:00

국내 유업체의 대(對) 중국 분유 수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 해제 움직임이 보이면서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국에서 판세를 넓혀가고 있는 중국분유에 대한 전략적 대비책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사드회복에 신조제분유법까지… 웃어주는 중국發 호재

최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조제분유 수출액은 2302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246억5000여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209만달러에 그쳤던 분유수출액은 2월 580만달러로 크게 올랐다. 이어 3월 743만달러, 4월 769만달러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수출 증가세는 대 중국 수출분이 견인했다. 중국은 우리나라 조제분유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수출국이다. 올해 3~4월 국산 분유제품의 중국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9%와 120% 증가한 529만달러, 678만달러를 기록했다.

분유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업체 실적도 개선됐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롯데푸드의 경우 올해 1분기 분유 수출액은 전년 대비 최대 150% 이상 신장했다.

이러한 대 중국 분유수출 상승곡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올해부터 시작한 이른바 신조제분유법(영유아 조제분유 제품배합 등록관리법)이 국산 유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신조제분유법은 분유배합성분을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에 등록해야 중국 내에서 판매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등록 가능 브랜드가 1공장당 3개 브랜드로 한정된다. 현재 난립해있는 중국 내 브랜드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 분유의 경우 중국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해외브랜드 중 종류가 많지 않았던 만큼 상대적으로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 물갈이 된 중국 시장… 대(對) 중국 맞춤 전략 필요

다만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중국 목장과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분유 품질이 고도화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신조제분유법에 따른 목장·제조업체 개편 반사효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08년 당시 220여만개에 달했던 중국 내 우유목장은 최근 120만개까지 줄어들었다. 유제품 기업과 영유아분유 제조 기업도 같은 기간 각각 3000개에서 450개, 300여개에서 90여개로 급감했다.

사라진 영세 조제분유 기업은 거대기업에 흡수돼 조제분유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과거 문제가 됐었던 멜라닌 등 금지성분에 관한 품질 합격률이 9년 연속 100%를 기록하며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한 현재 중국시장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 유기농 분유와 양(羊)분유인 만큼 해당 제품 카테고리에 대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aT는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 보고서를 통해 “한국산 유기농 분유와 양분유의 대 중국 맞춤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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