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공식 선거 기간 막판 ‘파란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지만 대구경북 시·도민은 다시 한 번 자유한국당에 기회를 줬다. 결국 ‘보수 정당 후보는 곧 당선’이라는 공식은 깨지지 않았다.
13일 열린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가 각각 2위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14일 오전 1시26분 현재 대구시장 선거는 권 후보가 53.8%로 39.8%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를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재선에 도전하는 권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임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턱밑까지 추격하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같은 시각 경북지사 선거는 한국당 이철우 후보가 54.2%의 득표율로 민주당 오중기 후보를 20% 이상 앞서며 당선권에 들었다.
바른미래당 권오을 후보는 10.7%, 정의당 박창호 후보는 3.4%로 각각 3, 4위에 머물렀다.
대구·경북교육감 선거는 보수성향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경북교육감은 보수 성향의 임종식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고, 대구에서도 보수성향의 강은희 후보가 김사열 후보를 2.6%포인트 앞서며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김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한국당 송언석 후보와 무소속 최대원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혔던 대구·경북서 첫 민주당 구청장 배출은 아직 안개 속이다.
같은 시각, 대구 동구청장 후보로 나선 민주당 서재헌 후보가 한국당 배기철 후보를 0.1% 차이로 앞서고 있기는 하지만 순위가 수시로 뒤바뀌고 있어 마지막 뚜껑까지 열어봐야 최종 결과를 알 수 있다.
구미시장은 같은 시각 장세용 민주당 후보가 43.8%의 득표율로 한국당 이양호 후보(35.8%)를 앞서고 있다. 개표율은 38.8%이다.
경북지역 시장·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잇따라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특히, 한국당 경북도당은 공천과정에서 사실상 인물론은 배제한 채 기초 단체장의 ‘3선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권영세 안동시장과 이현준 예천군수, 임광원 울진군수가 한국당 경선 배제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결과, 안동 권영세 후보는 한국당 권기창 후보를 접전 끝에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은 반면 이 후보는 한국당 김학동 후보에, 임 후보는 무소속 전찬걸 후보에 각각 밀려 군수직을 내려놓게 됐다.
보수색이 짙은 경북 영천에서 무소속으로 시장에 도전한 최기문 후보의 당선도 눈에 띈다.
최 당선인은 행정고시를 거친 경찰청장 출신으로, 지난 19·20대 총선에서 영천·청도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한국당 김수용 후보를 맞아 ‘3수’ 끝에 선출직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김천시장 선거에서도 무소속 김충섭 후보가 경북도의회 의장 출신의 한국당 김응규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당선됐다.
전·현직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봉화군수 선거는 개표 내내 엎치락뒤치락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무소속 엄태항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밖에 한국당 후보로 의성군수 김주수, 군위군수 김영만, 포항시장 이강덕, 울릉군수 김병수, 경주시장 주낙영, 영주시장 장욱현, 칠곡군수 백선기, 청송군수 윤경희, 영덕군수 이희진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거나 확실시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달성군수에 출마한 무소속 김문오 후보가 한국당 조성제 후보를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시장 선거는 한때 한국당에 위기설이 돌았지만 막판 부동층 표심을 흡수하면서 경북도지사와 더불어 순조롭게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최재용·최태욱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