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야간 거리 배회자’ 문제를 언급한지 일주일 만에 7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20일 GMA 뉴스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3일 “야간에 거리를 배회하는 자가 잠재적인 골칫거리”라며 이들에 대한 엄중한 대처를 지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할 때부터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했고, 계엄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시 “배회하는 이들이 집에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면 연행해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필리핀 경찰은 20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7291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대상으로는 통행금지 위반, 길거리 음주, 과도한 신체 노출, 도박 등으로 다양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단속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청년 6명이 지난 16일 오후 11시 주점에 가기 위해 친구를 기다리던 중 아무런 이유 없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1시간 정도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또 다시 계엄령을 선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재 계엄령을 선포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