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생색내기 사회공헌(?)… 이익 99% 배당

BAT코리아, 생색내기 사회공헌(?)… 이익 99% 배당

기사승인 2018-06-26 05:00:00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이하 BAT코리아)가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기부금을 전년 대비 670% 이상 늘렸다. 이는 경쟁업체인 한국필립모리스와 KT&G 대비 최대 6배에 달한 수치다. 그러나 BAT코리아의 경우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99%를 본사에 배당해 사실상 생색내기 사회공헌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기부금은 3억, 배당금은 148억… ‘배당성향 99%’

25일 전자금융공시에 따르면 BAT코리아의 지난해 기부금은 3억4000만원으로 전년 4400만원에 대비 3억원 가량 증가했다. 비율로는 670% 이상 폭등한 수치다.

매출은 같은 기간 4133억8959만원에서 4001억3418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2015년 14억847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BAT코리아는 지난해 3767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BAT코리아의 기부금은 매출 대비 0.09%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대비 10배에 가깝다. 당기순익 대비도 2.2%로 높다. 

문제는 배당금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순이익 150억8500만원 중 148억6500만원을 최대주주인 B&W홀딩스(Brown&Williamson Holdings, Inc)에 지급했다.

주당 배당금은 104만563원으로 배당률이 1487%에 달한다. 배당성향은 99%로 사실상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전액을 미국법인에 배당한 것이다.

◇ ‘흑자전환’ 필립모리스도 기부금 동결… KT&G만 늘려

필립모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90억8044만원으로 전년 대비 0.53% 줄어들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597억8187만원의 당기순손실에서 901억6654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16년 필립모리스의 당기순손실은 담비소비세 등 각종 추징세액에 의한 것이다.

다만 매출은 8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나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필립모리스의 실적 견인은 단연 ‘아이코스’다. 필립모리스는 일반 담배 대비 냄새가 적고 유해물질이 적다는 연구결과를 내세워 초반 소비자 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KT&G, BAT코리아 등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해 선점효과도 컸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5.5%였던 아이코스의 담배시장 점유율은 올해 1월 7.6%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최대매출을 기록했음에도 기부금은 2016년 17억1732만원에서 지난해 16억7458만원으로 오히려 소폭 줄었다. 매출대비 0.2% 영업이익 대비 1.7%, 당기순이익 대비 1.8% 수준이다.

단 한국필립모리스는 BAT코리아와는 달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본사 배당을 하지 않았다.   

KT&G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4조6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2448억원으로 4.6% 줄었으며 당기순이익도 9749억원으로 10.3% 줄었다.

기부금은 299억원에서 105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매출 대비 0.38%이며 영업익 대비 0.7%, 당기순이익 대비 0.9%다.  

이는 법정 공시에 기록된 수치다. 이외에 운영하고 있는 KT&G 상상마당, KT&G상상펀드, KT&G장학재단 등에서 사용된 비용을 더할 경우 지난해 KT&G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한 기부금은 1139억원이다. 매출 대비 2.4%이며 영업이익 대비 9.1%, 당기순이익 대비 11.6%에 달한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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