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한 철강 자동화 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정원과 공조해 A사의 철강 포장 자동화 기술을 중국 경쟁업체에 유출한 A사의 전 엔지니어링 사업부장 K씨(56)와 L씨(62)를 영업비밀 국외누설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A사 재직당시 임원 승진 누락에 불만을 품고 관련 기술에 필요한 설계도면 등을 몰래 빼내 퇴사한 뒤 2015년 6월께 L씨와 함께 유사업체를 차려 기술을 중국 기업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사는 연매출 2500억원 규모로 철강포장사업 및 포장 설비 자동화 전문기업이다.
경찰 조사결과 A사의 기존 거래처인 중국 철강 대기업 C사를 상대로 설비 납품대금 약 50억원 상당의 수주를 계획하면서 C사의 중국 자회사인 D사와 합작 계약을 맺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외 영업을 위해 해외 경쟁사와 합작을 맺고 국내 기업의 핵심기술을 해외에 유출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북=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