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온난화로 인해 한국 연근해 수온이 오르면서 고등어와 멸치 어획량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명태는 1만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후(수온)변화에 따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에 따르면 한국 연근해 해역의 표층수온은 1968년부터 50년간 꾸준히 1.1℃가량 올랐다. 이는 전세계에 비해 약 2.2배 높게 상승한 수치다.

표층수온은 동해 1.7℃, 남해 1.4℃, 서해 0.3℃ 상승했다. 동해와 남해가 서해에 비해 높게 상승한 편이다.

다만 서해는 2017년 겨울한파로 평균 표층수온이 크게 떨어졌을 뿐 이를 제외한 최근 49년 동안의 1.5℃ 올라 동해, 남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연근해 해역의 어획량은 고등어류, 멸치, 살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고, 명태, 꽁치, 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은 크게 감소했다.

한류성 어종인 명태 어획량은 1970년 1만 3418톤에서 1990년 9798톤, 2000년 766톤, 2017년에는 1톤으로 급감했다.

꽁치 어획량 역시 1970년 2만 5036톤에서 2017년 757톤으로 97% 감소했으며 도루묵도 같은 기간 1만 6110톤에서 4965톤으로 69% 줄었다.

반면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와 멸치는 1970년 각각 3만 8256톤, 5만 4047톤에서 지난해 11만 5260톤, 21만 943톤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살오징어도 7만 2142톤에서 2016년 15만 5743톤으로 늘어났다.

해역별로 살펴보면 수온 변화가 가장 컸던 동해에서는 전갱이류 어획량이 1970년 21톤에서 지난해 2373톤으로 1만1200% 폭증했으며 반면 명태는 1만1411톤으로 지난해 1톤으로 1만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서해권은 멸치가 400톤에서 4만7874톤으로 늘어났지만 갈치와 참조기는 각각 94.3%, 90.7% 줄었다.

남해권에서도 전갱이류 2100%, 살오징어 1175%, 고등어류 213%, 멸치 220%, 갈치 61% 증가했으나 참조기는 9.5% 급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