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진 여고생 유류품 수색 中…“실종 당일 통장 갖고 외출”

경찰, 강진 여고생 유류품 수색 中…“실종 당일 통장 갖고 외출”

기사승인 2018-06-26 14:20:51

숨진 채 발견된 강진 여고생 A양(16)이 실종 당일 자신의 통장을 들고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전남 강진경찰서는 A양이 외출한 뒤 “딸 통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가족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다.

집 주변 CCTV에는 여고생이 손가방을 들고 걸어 나가는 장면이 20초가량 찍혔다. 경찰은 그 안에 휴대전화와 통장이 담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2개 중대를 포함해 173명 인원이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에서 A양 유류품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2시57분 경찰은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매봉산 정상 뒤편 7~8부 능선에서 A양 시신을 발견했다.

A양은 발견 당시 옷이 상당 부분 벗겨진 상태였고 신체가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 A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립글로스 화장품만 발견됐을 뿐 휴대전화와 의류 등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숨진 A양 아버지 친구이자 용의자 김모(51)씨 승용차 트렁크에 있던 낫의 날과 손잡이 사이 자루에서 A양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낫에서 혈흔이나 김씨의 유전자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A양을 낫으로 위협해 산 정상까지 올라가도록 강요했거나, A양이 김씨와 함께 수풀이 우거진 산을 오르며 이 낫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A양 시신이 발견된 곳의 경사가 70~80도로 가파르고 A양 몸무게가 김씨보다 무겁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A양은 “평소 알고 지내던 아버지 친구 김씨가 소개해 준 아르바이트에 나간다”고 친구에게 말한 뒤 실종됐다.

A양이 만나러 간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실종 당일 A양 어머니가 방문하자 강진군 자신의 집 뒷문을 열고 밖으로 달아났다. 다음날인 지난 17일 오전 6시17분 김씨는 집 근처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