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눌린 압박, 장현수의 독일전 출전은 득일까 독일까

짓눌린 압박, 장현수의 독일전 출전은 득일까 독일까

기사승인 2018-06-27 14:38:40

장현수가 여론의 쏟아지는 질타를 뚫고 독일전에 선발 출전할까. 만약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을 상대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F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승점 외에도 골득실,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골득실 -2, 득점 1을 기록 중으로, 멕시코(+2, 3), 스웨덴(+0, 2), 독일(+0, 2)에 뒤처져있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려면 독일을 이기고 스웨덴-멕시코전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멕시코가 2점 차 이상으로 이기면 한국은 1-0 승리만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스웨덴이 멕시코에 이기거나 비기면 한국은 탈락이 확정된다.

관건은 최소 실점이다. 독일은 토마스 뮐러, 마르코 로이스, 토니 크로스, 사미 케디라 등 세계 정상급 선수를 다수 보유 중이다. 한국 입장에서 선수비-후역습으로 최대 효율을 뽑아내는 게 불가피하다. 피파랭킹 1위 팀을 상대로 매우 어려운 과제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비라인 구성이 필요하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전력 이탈한 상황에서 수비라인부터 홀딩의 역할까지 새로운 임무 부여가 불가피하다.

이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단연 장현수의 출전여부다. 신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거의 대부분 장현수를 출전시켰다. 장현수를 중심으로 권경원, 윤영선, 김영권, 정승현 등이 조합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본선 무대에서 장현수가 잇따라 실수를 범하자 그의 수비 자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1차전 스웨덴전에서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 실점 장면은 장현수의 패스 미스가 발단이 됐다. 이날 한국은 0-1로 패했다.

2차전 멕시코전에서도 2실점 모두 장현수의 영향이 컸다. 전반 24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장현수가 태클을 하다가 뻗은 손이 볼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카를로스 벨라가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에게 성급한 태클을 하다가 골키퍼 1대1 찬스를 내줬다.

이처럼 3차례 실점이 모두 장현수의 직·간적접적인 플레이에서 비롯되자 축구 팬들은 장현수 기용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당장 장현수 스스로도 큰 부담에 짓눌리고 있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장현수는 매우 무거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이 같은 압박감은 자칫 독일전에서 더 큰 실수를 낳을 수 있다.

장현수가 독일전에 출전하기 여간 버거운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장현수의 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수비라인의 조직력은 하루 아침에 갈아엎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껏 핵심 수비수로 기용된 장현수가 빠지면 포메이션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축구 전문가들 역시 김민재가 부상으로 조기 이탈한 상황에서 장현수를 빼긴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일각에선 실점 장면 외 장현수의 안정적인 플레이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전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비 조직력 때문에 수비 구성을 쉽게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만약 장현수가 출전하면 지금껏 부주장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주장 완장을 찰 가능성이 높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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