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지만 여전히 보석 결정이 나오지 않아 롯데그룹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오는 29일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는 신 회장의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직접 제안한 ‘신동빈 이사 해임’과 ‘신동주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이 있을 예정이다.
28일 롯데 등에 따르면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이 날 오전 10시 현재까지도 신 회장의 보석 가·불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이 주총에 참석해 직접 자신의 이사 해임안에 대해 구두로 해명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보석이 불가능할 경우 신 회장의 메시지를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에 전달하는 것이 차선이다.
이를 위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일본으로 가서 롯데홀딩스 이사진과 주주들을 만나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주총장에는 대리인이 입장할 수 없는 만큼, 한·일 롯데 경영을 위해 신 회장의 이사직 유지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서신 등을 사전에 이사진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재판부에 “해임안이 상정되면 당사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는데 현장에서 직접 구두로 해명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총 참석을 위한 보석을 요청했다.
이어 “만약 어렵다면 국내에서 전화로라도 제 입장을 꼭 설명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2015년 7월 이후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이뤄진 4차례의 대결에서는 신 회장이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주총은 신 회장이 부재중인 만큼 불안요소가 남아있는 상횡이다. 만일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될 경우 한·일 롯데 통합 경영이 흔들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