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22%를 인수한 가운데 두 번째 은행 인수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은행인 부코핀 은행(Bank Bukopin)과 1억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달 29일 현지 금융당국(OJK)으로부터 신주인수 적격기관으로 승인을 받았다.
국민은행은 이번 계약에 따라 오는 26일 최종 지분율 확정시 최대 22%의 지분을 취득해 부코핀 은행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부코핀 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자산 기준 14위의 중형은행(BUKU 3)으로 전국적으로 총 322개의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이 부코핀 은행 지분 22% 인수로 인도네시아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분 확대를 통한 부코핀 은행 인수와 함께 현지 소형 은행 인수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지분을 22%만 인수한 것은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 문제를 고려한 것으로, 은행 인수를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받기 전 최대 보유할 수 있는 지분이 22% 수준”이라며 “현지 당국은 은행 인수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대형 은행과 소형 은행을 패키지로 인수할 것을 권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앞서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에 나선 기업은행도 지난해 11월 아그리스(Agris)은행과 조건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4월 인도네시아 미트라니아가(Mitraniaga) 은행과 조건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미트라니아가 은행은 13개의 지점망을 보유한 자카르타 소재 소형 상장은행이다.
따라서 국민은행이 부코핀 은행의 추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소형 은행 인수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은행은 총 115개에 달하며 현지 금융당국은 은행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산업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의 자국 은행 인수를 허용하고 있으며, 국내 신한·하나·우리·기업은행 등이 진출해 있다.
이밖에 농협은행 역시 올해 하반기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정책을 비롯한 각종 사업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