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보유세 개편 권고안의 공개 후 서울 등 수도권 매매시장은 대체로 조용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의 경우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아파트값은 조금씩 계속 오르고 있다. 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기점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전세가격은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지역 전세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0.04% 올라 지난주(0.02%) 대비 상승률이 소폭 커졌다. 재건축 아파트값(-0.01%)은 약세를 보인 반면 일반아파트는 0.05% 올라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은 ▲동대문(0.16%) ▲구로(0.14%) ▲성북(0.14%) ▲관악(0.13%) ▲마포(0.10%) ▲종로(0.10%) ▲강동(0.09%) ▲동작(0.09%) ▲중구(0.08%) ▲양천(0.07%) ▲도봉(0.06%)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송파는 -0.04% 하락하며 서울 25개구 중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위례(-0.12%) ▲광교(-0.03%)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평촌(0.06%) ▲동탄(0.03%) ▲일산(0.03%)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은 ▲안성(-0.47%) ▲고양(-0.08%) ▲안산(-0.04%) ▲평택(-0.04%) ▲양주(-0.04%) 등이 내림세다. 반면 ▲광명(0.09%) ▲용인(0.08%) ▲하남(0.04%) ▲구리(0.03%) 등은 소폭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1%로 1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6%, 0.05% 떨어져 일제히 약세를 이어갔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기점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전세가격은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지역 전세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올해 4월부터 이달 5일 기준 전세거래는 3만120건으로 아파트 전체 거래량의 51.1%에 이른다. 반면 같은 기간 매매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9.3%로 작년보다 18.2%포인트 줄었다.
서울은 ▲송파(-0.15%) ▲종로(-0.08%) ▲강남(-0.01%) ▲서초(-0.01%) 순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반면 ▲동작(0.05%) ▲동대문(0.03%) 등은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24%) ▲분당(-0.09%) ▲평촌(-0.08%) ▲중동(-0.07%) ▲산본(-0.02%) 등 1기 신도시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안성(-0.61%) ▲구리(-0.23%) ▲안양(-0.23%) ▲광주(-0.23%) ▲양주(-0.22%) ▲안산(-0.20%) 등의 순으로 전셋값 내림폭이 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종부세 개편안에 따라 다주택자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더해질 것으로 보이나 이미 예고됐던 내용인 만큼 당장 부동산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량 감소가 집값 하락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서울 등 주요 지역 아파트값은 뚜렷한 하향 조정보다는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 10만호가 오는 2022년까지 공급될 예정이다”며 “강남과 과천, 성남 일대 공공주택지구에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신혼부부 등의 대기수요가 주택구입을 보류하고 전세시장에 머무르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