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의 모 중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에게 나눠졌던 수학과목 연습문제가 유사 형태로 실제 시험에 출제돼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애초 이 유인물을 받지 않고 시험을 치렀던 학생들의 일부 학부모들이 재시험에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9일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거제의 모 중학교에서 3학년 수학 시험을 치렀다.
이 학교의 3학년 반은 총 11개로 A교사가 5개 반을, B교사가 6개 반을 맡고 있었다.
A교사가 시험 전 5개 반 학생들에게 교사용 지도서에 있는 문제들을 추려 유인물로 나눠줬다.
나머지 6개 반 학생들은 이 유인물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실제 수학시험에서 총 25개 문항 중 5개 문항이 ‘숫자만 바뀌었을 뿐’ 이 유인물에 나왔던 문제의 출제 형태와 유사해 논란이 불거졌다.
‘공정성 시비’ 민원이 제기되자 학교 측은 수학교과협의회‧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었다.
이에 학교 측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결국 오는 10일 3학년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시험을 다시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애초 문제가 된 유인물을 받지 못했던 학생들의 일부 학부모들이 재시험 결정에 항의 민원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유인물을 받지 않고도 결과적으로 시험을 잘 본 학생들이 재시험을 치르면서 혹여나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은 일단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한 만큼 재시험은 예정대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5일 해당 학교 교장실에서 재시험 결정에 반발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지만 이 학부모들이 납득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해당 교사도 악의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머지 학생들이 이 내용을 모르면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거제=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