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신규 용기면 제품 ‘스파게티 토마토’를 출시하며 면 간편식 제품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9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준 농심 마케팅 담당 상무는 “면 간편식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올해 200억, 내년 400억의 매출을 올리고 건면 시장도 확대해 2020년까지 건면 매출을 1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농심은 2007년 건면 전용 생산공장인 녹산공장 가동을 시작한 이래로 둥지냉면, 후루룩국수, 건면새우탕, 스파게티 토마토 등 다양한 건면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실제 스파게티의 주재료인 ‘듀럼밀(durum wheat)’로 만들어 고유의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듀럼밀은 밀가루 중 단단하고 입자가 굵어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개발의 가장 큰 난제였다. 농심은 이러한 문제를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中空麵) 기술로 해결했다.
농심은 이번 스파게티 토마토 출시를 시작으로 건면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건면시장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25.2% 성장한 1166억원대로 전체 면 시장의 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상무는 “국내 건면 시장은 성장세에 있고 우리나라와 면식 문화가 비슷한 일본 시장을 참고할 때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일본은 현재 건면 시장이 전체 시장에서 18%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웰빙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점차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농심은 신제품 출시 이후 향후 크림과 오일소스 등을 베이스로 하는 스파게티 제품 뿐만 아니라 면 간편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3~4개월 이후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를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도 알릴 계획이다.
김 상무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다양한 면요리를 재현해 쉽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전략”이라면서 “앞으로도 건면 기술을 활용해 세계인이 즐겨먹는 다양한 면요리를 모티브로 한 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