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국빈 방문 둘째 날인 9일 오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함께 하는 첫 일정으로 뉴델리에 있는 간디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번 인도 국빈방문 중 진행되는 총 18개 주요 행사 중 11개 일정을 모디 총리와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간디기념관 방문이 그 첫 번째 일정이다. 특히 간디기념관 방문은 모디 총리가 외국 정상과는 최초로 함께하는 것으로 더 특별했다.
흰색 인도 전통복 도티 차림의 모디 총리가 간디 기념공원에 먼저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했다. 두 정상은 간디 동상 주변에 있는 ‘세계평화의 징’ 앞으로 걸어가 모디 총리부터 징을 울리고,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징을 친 뒤 함박 웃음을 지었다. 모디 총리는 2m의 징에 새겨진 ‘WORLD PEACE GONG’이라는 글귀를 손으로 가리키며 문 대통령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두 정상은 간디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발걸음을 따라 걸으며 간디 순교기념비에 붉은색 꽃잎을 떠 헌화하고, 간디가 기도하던 장소를 함께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도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어 인도 독립운동과 비폭력 저항의 상징인 간디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인도의 독립운동이 우리의 3.1운동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점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외교의 지평을 남아시아로 과감히 확대해, 인도와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이번 인도 국빈방문을 통해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향해 양국이 함께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간디기념관 방명록에 “평화가 길입니다. 평화는 평화만이 이룰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