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그룹 탈환에 나선 신한금융그룹의 첫 해외채권 발행과 리츠(REITs) 공모가 이달 동시 진행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해외채와 리츠는 모두 조용병 회장식 성장전략의 산물들로 조 회장은 그동안 해외진출과 비이자이익 성장을 강조해 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르면 다음주 최대 5억달러 규모의 무보증·무담보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이어 25일부터 3일간 신한리츠운용을 통해 신한알파리츠 공모를 실시한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해외채 발행과 리츠 공모가 신한금융의 성장전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조 회장은 취임 후 신한금융의 성장을 위해 세계화와 비이자이익의 증대가 필수불가결한 조건으로 봤다. 이에 그는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글로벌 핵심 법인 대형화와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전사 차원의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현지화)을 확대해 가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이 조 회장의 경영전략에 따라 해외진출과 비이자이익 성장을 위해 공들여온 사업이 해외M&A와 리츠사업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호주계 안츠(ANZ)은행 베트남 리테일부문과 프루덴셜 베트남 금융기업 인수를 마무리하고, 13번째 자회사로 신한리츠운용을 편입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5억달러 규모의 해외채 발행은 신한금융의 자회사 출자여력을 늘려 해외 M&A 및 기존 해외 법인의 대형화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한알파돔리츠는 신한리츠운용의 첫 상품으로, 신한알파돔리츠의 흥행에 따라 신한리츠운용의 시장 안착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관건은 시장 상황이다. 해외채 발행은 시장 상황에 따라 발행금리와 채권 매입수요가 결정된다. 그동안 세계시장에서 국내채권 발행은 남북화해 분위기로 낮은 금리에 많은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미중무역 전쟁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또한 리츠시장 역시 신한알파돔리츠에 앞서 공모에 나선 이리츠코크렙이 일반 공모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신한금융의 채권 발행금리가 지나치게 높거나 채권 매입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이는 채권을 발행한 신한금융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신한금융 입장에서 높은 발행금리는 결국 자회사 출자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신한알파돔리츠의 공모 결과 역시 미달 사태가 발생할 경우 향후 리츠상품 운영의 위축이 불가피 하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해외채 발행과 신한알파돔리츠 공모에 앞서 상당기간 시장상황을 주시해 온 만큼 성공적인 해외채 발행과 리츠 공모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한의 네임밸류에 따라 우려스러운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채 발행과 리츠 공모 모두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