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디지털화...‘꽉! 막힌’ 금융권 조직도 무너트렸다

4차 산업혁명+디지털화...‘꽉! 막힌’ 금융권 조직도 무너트렸다

기사승인 2018-07-17 05:00:00

꽉 막히고, 규칙대로 흘러가는 조직의 대명사인 ‘금융권’이 변화하고 있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디지털시대를 맞아 올해 하반기 그룹의 디지털화를 단순 전산시스템에서 조직 부문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조직을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는 것.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농협금융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개최하고, 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일제히 강조했다.

먼저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올해 경영목표로 제시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3일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디지털부서 실무담당 직원들을 강사로 초청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보이스 뱅킹 개발사례, 기업여신·리서치·콜센터 등 128개 업무에 적용되어 운영중인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 활용사례 등 그룹 내 디지털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경영진들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고도화를 위해 그룹의 조직을 “실행 중심의 신속, 기민한(Agile)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토의의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경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및 기업문화를 걷어내고 KB금융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시대에 맞는 Agile조직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윤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디지털화 시대를 맞아 시장 상황의 변화 주기가 빨라지고, 다양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Agile조직이 고객 수요에 가장 적합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경영판단에 따른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하반기 신한금융의 S.A.Q 조직으로의 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S.A.Q는 Speed(신속한 실행), Agility(민첩한 대응), Quickness(순발력)의 약자로, 표현이 다를 뿐 앞서 윤 회장이 강조한 Agile조직과 일맥상통하는 조직이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 13일 열린 하반기 워크숍에서 최원식 맥킨지 한국 대표를 초청해 ‘Agile 조직의 특징 및 사례’에 대한 강의시간을 가졌다. 또 S.A.Q 조직으로의 업그레이드 방안을 리더십·문화, 일하는 방식, 조직·제도, 디지털 환경, 전략·비전 등 5개 분야로 나눠 직원들과 집중적인 토론을 가졌다. 조 회장은 이날 토론 내용을 반영해 그룹 전체의 조직 혁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조직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회장은 12일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을 활용하여 디지털 금융회사로 전환 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직구조의 보고문화를 수평적 토론식 보고문화로 전환해 조직문화를 좀 더 유연하게 바꾸어 가자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디지털화를 무기로 농협금융을 국내 농업의 해외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글로벌 금융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디지털화를 전산시스템 디지털화로만 생각하는 점이다. 디지털화는 단순 전산시스템을 넘어 기업의 경영전반에 걸쳐 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전산시스템, 내부 프로세스, 조직 등을 모두 디지털환경에 맞춰 전환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고, 고객에게 디지털시대에 맞는 서비스나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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