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의 이웃 사랑, 청와대도 감동 “하나뿐인 선물 감사하다”

양현종의 이웃 사랑, 청와대도 감동 “하나뿐인 선물 감사하다”

양현종의 이웃 사랑, 청와대도 감동 “하나뿐인 선물 감사하다”

기사승인 2018-07-23 12:12:50

양현종의 선행에 청와대도 감동했다.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은 지난 20일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문 대통령이 19일 의료기기 규제혁신에 대한 발표 일정을 분당에 있는 한 병원에서 했다”고 밝혔다.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양현종이 사인이 담긴 야구공과 글러브를 들고 웃고 있는 모습과 문재인 대통령이 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문 대통령이 전달한 선물은 양현종의 사인이 담긴 글러브다.

선물을 받은 어린이는 소아당뇨환자인 정소명군이다. 하루에도 수 차례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측정해야하는 소명군을 옆에서 지켜보던 모친 김미영씨는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어렵사리 찾아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했다. 이후 김씨는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공유하다가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이 사연을 들은 문 대통령은 직접 소명군을 만나 위로했고, 이 자리에서 건넨 선물이 바로 양현종의 글러브다. 소명군은 KIA 팬인데, 특히 양현종 경기를 직접 챙겨볼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양현종은 흔쾌히 자신이 아끼는 글러브에 사인을 담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같은 팀 이범호도 자신의 배트에 사인 후 청와대에 건넸다.

청와대는 공식 페이지를 통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선물에 소명군의 작은 손 크기에 맞을 무지개색 어린이용 글러브를 따로 준비해주셨다. 대통령 내외에게 사인볼까지 전해준 양현종, 이범호 선수 감사하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겸손했다. 그는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남일 같지 않았다. 내 아이가 감기에 걸리기만 해도 속이 아픈데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일부러 조용히 전달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드러낼 정도의 일도 아니다.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이런 사연을 전해들으면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 자란 양현종이지만 부모님은 한결 같이 배려와 이웃 사랑을 강조했다고 한다. 양현종은 “그런 환경으로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한계를 넘어서까지 돕는 것이 아니라서 굳이 알리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현종은 소명군을 직접 KIA 홈구장에 초대해 시구할 계획을 주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이 직접 시타자로 나서면 양현종 본인은 시포로 동참하겠다는 깜짝 제안을 곁들였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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