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에 경남지역 노동계와 정당이 그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추모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그는 노동자의 벗이자 진보의 상징이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경남본부는 “평생을 노동운동, 진보정치 운동에 헌신한 노회찬 의원의 갑작스런 죽음에 할 말을 찾을 수 없다”며 “고 노회찬 의원은 노동자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었으며 늘 노동자의 아픔을 어루만져온 노동자의 벗이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노동자들의 부름에 마다함이 없었던 그는 우리 노동자들에게는 아름드리 나무였으며, 든든한 울타리였다”면서 “또 진보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되살린 정치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 빛깔만 있는 정치 구도를 바꿔 진보정치로 바로 세워야 함을 평생 업으로 여기기고 다수의 외면과 탄압 속에서도 꿋꿋이 진보정치운동, 진보정당의 길을 고집했다”며 “고인이 바랐던 세상은 아직 멀기만 한데, 왜 그렇게 일찍 가셨는지 애통하고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경남본부는 “당신이 걷고자 했던 길, 남아 있는 이들이 이어가겠다. 당신이 꾸었던 진보정치의 꿈을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깊은 위로를 전하며 편히 쉬십시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경남도당은 “항상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왕성한 활동을 하셨던 노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는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슬픈 일이고, 대한민국 정치에 큰 비극”이라고 추도했다.
이어 “대한민국 진보정치 역사의 산 증인이면서 동시에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그였기에 더욱 애통하다”면서 “그가 외쳤었던 민주주의 가치들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 가슴 속에 이어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고 노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시 성산구는 보수세가 강한 경남에서도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이어서 진보정당‧노동계 등의 충격이 크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댓글 조작 혐의로 재판 중인 ‘드루킹’으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노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았지만,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들에게는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등을 토대로 노 의원이 이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