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속되면서 경북지역에도 인명과 가축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짧았던 장마와 뜨거운 공기 속 찜통에 갇힌 것과 같은 ‘열돔(Heat Dome) 현상’이 다음달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피해 최소화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는 모두 128명으로 집계됐다. 폭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후 경북 김천에 사는 40대 여성이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으로 숨졌다.
현재 온열 질환으로 16명이 입원치료를 받는 등 피해 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축 피해도 만만찮다.
폭염으로 인한 경북지역 가축폐사는 총 14만4128마리로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중 닭·오리 14만1913마리, 돼지 2215마리 등이다. 소는 더위에 비교적 강한 편이어서 아직 폐사신고는 없었다.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양식어류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동해안 표층 수온은 24∼25도 정도로 평년 이맘때보다는 2∼3도, 냉수대가 찾아온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5∼8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내 양식장은 163곳으로 강도다리, 전복, 넙치, 돔류 등 240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고수온으로 강도다리, 전복 등 64만5000마리가 폐사해 5억7000만원 가량 피해를 입었다.
이에 경북도와 23개 시군에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도는 오는 9월30일까지를 폭염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폭염대응 합동 TF팀을 가동해 상시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한다.
또 경로당, 마을회관 등 4884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냉방시설 점검 및 냉방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노인돌보미, 지역자율방재단 등으로 구성된 1만7675명의 재난도우미가 활동한다.
재난도우미들은 직접 취약계층을 방문하거나 안부전화를 걸어 건강을 체크하고 시·군별 지역주민대상 교육홍보, 예방캠페인 등 폭염대응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도는 오는 27일까지 23개 시·군별 무더위쉼터와 취약지역 등을 방문해 취약계층 피해예방 지도에 나서는가 하면 7월말까지 폭염저감시설(그늘막, 가로수식재 등)을 보행자 통행이 많은 장소에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더불어 수산물과 양식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 실시간 해양환경어장정보시스템 10곳 수온 정보를 어업인에게 제공하는 한편 어업지도선을 이용해 예찰을 강화하고 해역별로 현장 대응팀을 꾸려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김남일 경북도 도민안전실장 “농·어촌 등 취약지역 대상 예찰·관리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유관기관 협조 하에 가두방송 등 현장중심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건설·산업현장, 농·축·수산 등 분야별 지도·점검에 철저를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은 지난달 2일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후 폭염특보 일수는 23일로, 도내 전 시·군에 연속 14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경북=권기웅,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