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창업칼럼] 2018년 상반기 창업 ‘핫 키워드 5’

[이홍구 창업칼럼] 2018년 상반기 창업 ‘핫 키워드 5’

기사승인 2018-07-25 09:04:39

2018년 상반기가 지났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창업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올 해 남은 6 개월의 하반기 창업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지난 상반기의 창업시장을 되돌아 보며2018년 상반기 창업시장의 다섯가지 키워드를 꼽아 보았다.

첫 번째 키워드는 ‘공실 확산’이다. 임대료 즉 월세가 높은 주요 상권을 위주로 공실이 빠르게 확산 되고 있다.

지난주 인사동을 방문했다. 놀란 마음에 여러 컷의 사진을 휴대폰에 담았다.

인사동은 서울의 대표적 상권 중의 하나로 과거부터 유동인구가 많아 상가의 매물을 찾기 힘든 곳이었다. 특히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사람들의 유동이 많아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꿈의 상권으로 여겨 왔었다. 특히 현찰 거래가 많아 매력적이고 일반 개인 창업자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직영점으로 출점을 원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상권이다.
 
그런데 인사동 초입에 몇 개의 상가가 ‘임대문의’ 현수막을 붙여 놓고 새 임차인을 찾고 있었다. 그중 실 면적 115평방미터(약 35평)의 1층 상가의 임대료는 보증금 6억원에 월 1600만원이었다. 물론 일반 다른 상권의 동일 면적의 임대료와 비교하면 높은 임대료다. 하지만 유동인구와 상권의 프리미엄, 특히 권리금이 없는 점을 감안했을 때, 결코 높다고 만은 할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이마저도 장사의 수지타산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인해 계약을 주저하고 있다는 뜻이다.

바로 옆 종각역 상권의 대로변은 이미 공실이 많다. 인사동의 초입골목보다 임대료는 더욱 비싸다. 이뿐만 아니다. 압구정로데오는 이미 수십개의 공실이 발생됐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청담사거리에 이르는 이른바 ‘청담동 명품거리’의 1층 상가들도 임대문의 현수막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본을 많이 투입해 장사를 하려는 사업체들도 장사를 꺼리는 상황을 지켜볼 때 일반 상권의 자영업 현실도 녹록치 않을 것이란 판단은 어렵지 않다. 공실의 확산은 더욱 확산될 것이란 불길한 예감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무인주문기 확산’이다. 커피를 900원대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무인주문기를 활용해 일하는 직원의 수를 줄이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콘셉트로 가맹사업을 하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박리다매의 대표적 음식아이템인 패스트푸드는 거의 모든 매장에서 무인주문기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무인주문기의 활용은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하여 카페, 음식점, 스터디카페 등 여러 다양한 업종에서 시도되고 있다. 로봇, 기계의 발달과 자영업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실업자가 더욱 많이 발생될 것이란 전망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세 번째 키워드는 ‘카페 창업 주의보’ 우리나라 카페의 수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독립형 카페를 포함하여 약 10만개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7월23일 현재 아이스크림 등 다른 휴게음식업종을 제외한 커피의 브랜드 수만해도 무려 368개다.
 
카페 창업은 이토록 수많은 프랜차이즈와 독립형 카페로 인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많은 카페 관련 창업이 일어날 것이다. 차별성과 매력 없는 카페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힘들어질 것이므로 카페 창업선택은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한다.

네 번째 키워드는 ‘소확성’이다.‘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신조어인 ‘소확행’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 정도로 보통명사화 됐다. ‘소확성’은 작지만 확실한 성공을 뜻하는 이름으로 명명해 보았다. 임대료와 재료비, 인건비가 상승하는 현재의 창업환경에서는 작고 알차게 운영을 해야 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초보창업자는 더욱 그렇다. 작게 시작해서 줄을 세운 뒤 규모를 확장하거나 다른 상권으로 또다른 점포를 개점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다섯 번째 키워드는 ‘저가전문점 확산’.이미 저가전문점은 순대국, 쌀국수, 해장국, 샌드위치, 콩나물국밥에 이르기까지 많은 업종에 걸쳐 퍼지고 있다. 자영업자 측면에선 최저임금은 올라가서 수익은 악화지만 최저임금을 적용 받는 최저임금근로자 입장에선 인상된 물가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따라서 생활이 팍팍한 근로자나 실업자 그리고 수익이 좋지 않은 자영업자는 구매력이 떨어져 가성비 높은 저렴한 밥 한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쩌면 편의점 규모의 확대, 인력채용의 어려움, 4천원짜리 저가 규동전문점 등 일본의 장기불황 특징이 우리의 거울일지 모른다. 최저임금 인상을 앞둔 2018년 하반기는 마음을 더욱 단단히 먹어야 한다.

글=이홍구 창업컨설턴트 (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장)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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