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권 실적 경쟁, KB금융 ‘승리’…우리·하나 경쟁 치열

상반기 금융권 실적 경쟁, KB금융 ‘승리’…우리·하나 경쟁 치열

기사승인 2018-07-25 10:54:03

금융권의 관심의 대상 이었던 상반기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륩의 실적 경쟁은 KB금융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신한금융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신한카드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리딩금융그룹 탈환의 동력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상반기 총 순익은 6조3203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1조9150억원)이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으며, 뒤이어 신한금융(1조7956억원), 우리은행(1조3059억원), 하나금융(1조3038억원) 순이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9150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순익이 2.9% 증가한 수준이다. 순익이 다소 낮은 2.9% 성장에 그쳤지만 지난해 상반기 KB금융의 순익이 일회성 이익에 따라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KB금융의 상반기 경상이익은 지난해 보다 약 17.3% 증가했다.

KB금융의 실적 개선은 순익이 11.9% 증가한 KB국민은행이 견인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이자이익 증대와 대손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1조353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카드수수료 인하에도 국민카드가 9.8% 수준의 순익개선에 성공하고, KB증권과 KB손보 역시 소폭이나마 순익을 확대해 그룹의 순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조795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4.9%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상반기 신한카드 대손충당금(2800억원) 환입으로 실적이 일시적으로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경상이익은 11.3% 증가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리딩금융그룹 탈환은 비은행부분 주력 사업이었던 카드사업의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무산됐다. 신한카드의 순익은 2016년 상반기 3552억원에서 2017년 상반기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6312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올해 2819억원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카드수수료 인하 등 실적 악재가 존재했지만 같은 기간 국민카드의 실적이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각각 14%, 10%씩 증가하며, 순익이 15.2% 늘어났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의 상반기 순이익도 94.9% 증가해 신한카드의 실적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 차이가 아직까지 근소한 것으로 보고 언제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은 해외시장 확대를 통한 새로운 수익처 개발과 함께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영업 외에 리스 등 다양한 신시장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경쟁 만큼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의 실적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각각 1조3059억원, 1조303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이 올해 상반기 지난해 보다 26.5% 상승한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우리은행도 18.9%에 달하는 실적 개선에 성공해 하나금융의 순익 규모를 소폭 앞질렀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의 실적경쟁이 향후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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