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료수익 9위의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노동조합은 25일부터 40년간 이어져온 의료원의 노동자 쥐어짜기식 운영에 더는 참을 수 없다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수익만을 생각해 근무인원을 줄이는 것도 모자라 토요일 근무를 위해 시차근무를 도입해 평일인력을 줄이고 주말근무에 투입해왔다.
게다가 천구교대구교구의 인사에 따라 2년마다 의료원장이 바뀜에 따라 한 번 부서장이 되면 퇴사할 때까지 부서장으로 근무하며 병원의 인사운영 방침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일명 ‘갑질 인사’가 만연했고, 기부금이라는 명목으로 임금을 착취당했으며 육아휴직급여를 받지 못했다.
노조는 “노동자들은 줄어든 인력으로 인해 하루종일 이리저리 뛰며 메뚜기처럼, 하루살이처럼 일했다. 육아휴직자들은 육아급여를 받지 못해 생활비를 걱정해야했고, 의료원이 피아트 공원을 만들겠다며 노동자들은 기부금을 각출했다”면서 “공짜노동을 강요당했다”고 성토했다.
또한 “노동자들은 매일같이 이어지는 시달림에 더 이상 참지 못해 한명 두명 의료원을 떠났다.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어 의료원을 포기하고 있다”면서 “숙련된 노동자들이 떠나며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 질은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곳곳에 뿌리박힌 갑질 사례와 병원의 무책임한 대응방침에 근로자들은 불안에 떨며 압박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숨만 쉬는 상황에 처했고,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노동자와 환자들 모두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의료원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망가진 부분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투쟁에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들은 안전한 병원을 만들어야 한다며 ▶40년 노동착취를 중단과 실질적 임금인상 ▶시차근무 폐지 및 주5일제 도입 ▶불법 파견근무 즉각 중단 ▶공정한 인사와 갑질문화 근절 ▶적정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