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외국인의 민원을 전담하는 센터가 개소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외국인(재외국민 포함) 업무처리의 전문성과 민원편익을 위해 외국인전담 공동민원센터(이하 센터)를 설치하고 7월27일 개소식을 개최했다.
서울 서남부권지역(영등포, 구로, 금천, 관악, 동작, 양천, 강서)을 관할하기 위해 접근성이 높은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센터에는 13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지난 7월23일부터 이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 자격취득관련 업무를 집중 처리하고 있다.
이에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지역가입자는 센터를 방문해 건강보험 자격취득․변동, 보험료수납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직장가입자 업무는 현재와 동일하게 사업장을 관할하는 지사에서 업무를 처리하며, 지역가입자의 보험급여·건강검진·장기요양 등의 업무도 현재와 동일하게 거소지를 관할하는 지사에서 처리한다.
건보공단은 이번 센터 설치를 통해 외국인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 자격취득관련 업무를 집중적으로 처리하게 돼 내·외국인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의 자격 취득 시 출입국 내역 및 외국 발행 문서 확인 등 업무로 인해 내국인이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이 해소되고, 센터 내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직원들이 업무를 집중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업무 처리가 표준화되며 더욱 정확하고 신속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체류 외국인이 220만명이 넘는 상황에 글로벌 시대에 맞춰 외국인에 맞는 건강보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외국인전담 공동민원센터’를 개소했다”며 “특히 7개구에 거주 외국인이 21만명에 달해 특정 지사에 외국인 민원 집중으로 장시간 대기와 전문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를 해소하고 외국인 건강보험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는 외국인 건강보험 민원업무만 전담·수행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국인 불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외국인도 의료비 걱정 없이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세계 건강보험을 선도하는 공단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청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축사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의료혜택을 받는 것은 사회통합적 측면에서 의미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내 의료이용 실태파악해보니 의사소통도 어려움 확인됐는데 센터 개소가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에서도 서울시내 거주 외국인 의료지원 등 전향적으로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철중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 서울본부장은 “외국인 가입률이 2013년 비해 42% 증가했다. 그만큼 외국인 제도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센터가 기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센터 출범이 건강보험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노조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무환경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센터 운영을 통해 표준화된 업무 매뉴얼을 마련해 업무처리의 형평성을 제고하고 외국인 등 건강보험 적용과 관련한 제도 개선 사항을 지속 발굴하는 한편,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분석해 추후 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