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MVP와 진에어 그린윙스, bbq 올리버스가 상위권 팀의 생사여탈을 결정할까. ‘고춧가루 부대’로 거듭난 세 팀이 결승 직행을 노리는 상위권 4팀과의 대진을 앞두고 있다.
이번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정규 시즌은 4강(그리핀, 젠지, 킹존 드래곤X, kt 롤스터), 3중(아프리카 프릭스, 한화생명, SK텔레콤 T1), 3약(MVP, 진에어, bbq)로 분류된다.
이중 눈길이 가는 건 ‘4강’과 ‘3약’이다.
‘4강’에선 결승 직행권이 걸린 1위 다툼이 치열하다. 현재 1위 그리핀, 2위 젠지, 3위 킹존이 나란히 11승5패를 누적했다. 한 경기 덜 치른 kt 또한 10승5패를 기록 중이다. 세트득실 차이로 1위에서 4위까지 갈릴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4팀 모두 남은 경기 대진은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서로 간 맞대결이 없으며, 대부분 중·하위권과의 경기다. 바꿔 말하면 미끄러지지 않아야 한다. 하위권에게 일격을 맞으면 그대로 4위까지 고꾸라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3약’에선 롤챔스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는 8위 자리 한 자리를 놓고 다툰다. 자리 주인은 4승11패 -13으로 현재 공동 8위에 머물고 있는 진에어와 MVP가 유력하다. 두 팀이 잔여 경기를 3게임씩 남겨놓은 가운데 2경기의 상대가 겹친다. 상위권의 kt와 젠지다.
그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만만치 않은 대진을 남겨놓은 두 팀인 만큼 한 경기라도 잡는다면 롤챔스 잔류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특히 진에어는 이미 2라운드 들어 킹존과 그리핀을 1차례씩 잡으면서 강팀 킬러로 거듭났다. kt와 젠지로서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올 시즌 MVP는 탑라이너 ‘애드’ 강건모가 기흉으로 잠시 부스를 비우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하지만 특유의 재기발랄함은 여전하다. 이들은 지난 25일 아프리카전에서 ‘3강타 전략’으로 1세트를 뺏어오는 등 혁신적 전략을 선보였다. 게다가 이들은 늘 강팀 상대로 의외의 면모를 드러냈던 원조 도깨비팀이었다.
사실상 승강전행이 유력한 10위 bbq도 무시하기 어렵다. 올 시즌 2승(14패 -21)을 거두는 데 그친 bbq는 이미 “고춧가루를 뿌리겠다”고 공헌한 상태다. 그리고 실제로 지난달 20일 아프리카가 이들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bbq는 킹존, 그리핀과 붙는 것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두 팀 모두 진에어에게 발목을 잡힌 아픈 기억이 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