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면서 경북지역의 가축과 농·수산물 피해도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고수온 주의보’가 경북 동해안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어업인의 피해 규모가 하루새 눈덩이 처럼 불었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도내 전역에 발효된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닭 9320마리, 오리 1250마리, 돼지 34마리, 소 4마리 등 가축 1만608마리가 폐사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보험에 가입된 가축은 제외된 것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욱 크다.
농작물도 상황은 심각하다.
경북도내 농작물 피해 면적은 총 295.7ha에 달한다. 작물별로는 수도작 2.8ha(벼2.3, 조 0.5), 과수 134ha(포도 79.2, 사과 45.1, 복숭아 7.4 기타 2.3), 채소 81.1ha(고추 38.1, 수박 20.4, 생강 15.5 기타 7.1), 전작 53.4ha(콩 29.4, 고구마 20, 옥수수 4), 특작 24.4ha(인삼 19.6, 참깨 3, 들깨 1.5 야콘 0.3) 등이다.
경북 동해안 전역으로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양식장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까지 경북지역에서 파악된 고수온 피해는 영덕군 소재 양식장 1곳 1671마리이던 것이 하루가 지난 2일에는 총 8곳, 4269마리로 급증했다.
이날 포항에서만 5개 양식장에서 넙치와 강도다리 2461마리의 피해가 집계됐다. 해역 최고온도가 28도를 넘어서면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고 3일 이상 지속되면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다.
더 큰 문제는 당분간 태풍이나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낮아 폭염으로 인한 가축과 농·수산물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현재 재난수준의 폭염이 도정의 가장 큰 당면 현안인 만큼 폭염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폭염대응 T/F팀 운영, 일일상황 점검회의 개최, 긴급폭염대책본부 가동, 긴급 예비비 및 특별교부세 투입 등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경북=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