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시리아 남부 이스라엘 접경 주변의 긴장완화지대에 주둔하던 이란 병력이 최근 후방으로 철수했다고 현지시간으로 1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알렉산더 라브렌티예프가 이란 병력을 시리아-이스라엘 접경에서 철수시킨다는 이스라엘과의 약속을 이행했다고 전했다.
라브렌티예프는 “이스라엘 지도부를 자극하지 않으려 이란 병력을 이 지역에서 철수시켰다”면서 “이란 병력이 시리아 영토에 주둔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우리는 이란 측에 이스라엘 국경 인근에 주둔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필요 없’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은 자국이 점령한 골란고원과 맞닿은 시리아 남서부 지역에 이란 병력이 주둔하는 것에 대해 시리아 정부를 설득해 우선 철수시킬 것을 러시아 측에 요구해 왔다. 앞서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자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발레리 가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도 시리아 내 이란세력 축소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 남서부 접경지역에서 정부군의 활동은 문제 삼지 않겠지만 이란 병력과 자국에 적대적인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병력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시리아-이스라엘 휴전 지역에서 이란군이 철수한 것은 최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반군 점령 지역 대부분을 탈환해 내전 승리를 앞두고 푸틴 정권이 시리아를 국제사회에 재편입시키려 노력하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러나 이번 조처가 불충분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 조치에 대해 트자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지역협력장관은 1일 이스라엘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금지선으로 밝힌 것은 시리아에서 이란의 군사 개입과 세력구축을 뜻하지 꼭 국경에서 퇴각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시리아 내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는 장거리에서도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고 “이 문제에 관해선 양보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