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특검은 6일 오전 9시30분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로 김 지사를 소환, 그의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이는 특검팀이 출범한 지 41일 만이다. 경찰은 이날 김 지사 소환에 대비, 병력 3개 중대를 배치해 예기치 못한 불상사에 대비했다.
소환 예정 시간보다 5분 일찍 특검에 도착한 김 지사는 포토라인에 서서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국민 모두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특검 돼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는 취재진이 ‘킹크랩 시연 정말 본 적 없나’ ‘지방선거에 도움 요청한 적 있나’ 등의 질문을 하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경찰단계에서 참고인 신분이었던 김 직사는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서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변경됐다. 특검팀은 김 지시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인지 여부와 지시·부탁했는지 입증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주말 동안 드루킹을 불러 보강 조사한 것 이외에는 별도의 소환조사 없이 김 지사로부터 확보한 컴퓨터와 각종 서류을 분석하고 신문 내용을 재검토했다.
김 지사도 주말 동안 서울로 올라와 김경수 변호사를 비롯한 변호인단과 조사 사항에 대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혐의를 부인하는 김 지사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를 확보해 왔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