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관광지 롬복 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현재까지 82명이 숨졌다고 재난 당국이 발표했다.
영국 로이터통신 등 외신 매체들은 “사망자 이외에도 수백 명이 부상하고 건물 수천 동이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재난 당국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는 대부분 롬복 섬의 북부와 서부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규모 7.0의 강진이면서 진원의 깊이도 10km에 불과해 피해가 컸다. 이후 두 번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한 데 이어 20차례 여지도 이어졌다고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밝혔다.
이번 지진은 쓰나미 경보가 잠시 발령됐다가 취소됐으며 이웃 발리 섬의 덴파사르에서도 건물이 무너질 만큼 위력적이었다. 재난 당국은 백화점과 공항 터미널도 천정의 패널들이 떨어져 내리는 등 여러 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롬복의 지진 현장과 발리섬 일부에서는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집안에서 뛰어나왔고 길 위에 차량들도 크게 흔들리는 것이 동영상 제보를 통해 확인됐다. 롬복 섬에서는 군인들을 비롯한 구조대가 부상자들을 들 것과 카펫 위에 눕힌 채 대피소로 후송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한 곳이다. 지난 2004년에는 규모 9.1의 강진과 이로 인한 쓰나미로 16만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롬복 섬에서는 지난달 29일에도 규모 6.4의 강진으로 20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인 사상자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