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문제로 ‘30년 친구’ 살해한 40대 구속

돈 문제로 ‘30년 친구’ 살해한 40대 구속

기사승인 2018-08-07 11:04:38

돈 문제로 다투다가 30년 지기 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A씨(45)를 살인혐의로 체포,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9시30분 서울 서초구 염곡동 도로변에서 30년 지기 B씨(45)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중학생 때부터 친하게 지낸 30년 지기 친구 사이였다. 이들은 사건 당일에도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차까지 마셨다. 집에 돌아가던 길에 A씨는 B씨에게 사업투자금으로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종용했다. 돈 문제로 시작된 말다툼은 A씨가 흉기를 꺼내면서 비극으로 이어졌다.

A씨는 자신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의식을 잃어가는 B씨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씨는 출동한 경찰과 함께 병원에서 기다리다가 오랜 친구의 사망 판정을 듣고는 경찰이 겨우 진정시킬 만큼 매우 흥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병원에서 긴급체포했고, 기초 조사를 거친 뒤 6일 구속했다. 경찰은 A씨가 살해 의도를 갖고 B씨를 찔렀는지 확인하기 위해 B씨의 상처 모양 등을 파악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구속영장에 살인 혐의를 적용했지만 살해할 의도까지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되면 상해치사 혐의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현장 조사 등으로 보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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