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대구시와 경북도가 비상대책반을 꾸리는 등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국내로 유입됨에 따라 감염병 위기 대응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10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쿠웨이트를 방문했다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 거주 61세 남성과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대구시민은 4명, 경북도민은 2명이다.
경북도민 중 1명은 주소지만 경북일 뿐 실거주지는 인천인 인천공항세관 직원이라 실질적인 모니터링 대상은 1명이다.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관리대상자는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로 구분된다.
이번에 발견된 메르스 확진자와의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450명이다.
대구·경북의 모니터링 대상 5명 모두 일상접촉자다.
대구시는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백윤자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을 방역대책반장으로 대책반을 꾸리고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 보건소,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의료기관 등의 유관기관과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일상접촉자는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노출 3, 5, 7, 10일째와 마지막 날에 메르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담당자에게 연락토록 하는 수동감시 대상자이다.
하지만 대구시 관할 보건소는 대상자에게 증상이 나타났는지를 매일 확인할 방침이다.
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보건소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신속하게 이송해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에서 검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대구의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은 현재 경북대학교병원 5병상, 대구의료원 10병상이 운영 중이다.
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 의료기관의 병상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개인보호구 및 방역물자 확보 현황 점검을 끝냈다.
경북도도 일선 시·군과 27개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운영하면서 메르스 예방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국가지정 격리 38병상(음압 5곳, 일반 격리 33곳)과 지역거점 격리 15병상(음압 6곳, 일반 격리 9곳)을 확보했다.
대구시 백윤자 보건복지국장은 “중동 국가 방문 후 2주 이내에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 증상 등의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반드시 보건소나 1339에 신고하고 손씻기와 입과 코 가리고 기침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