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호기심?'...황당한 학폭·성폭력 예방 웹툰 논란

'위험한 호기심?'...황당한 학폭·성폭력 예방 웹툰 논란

성폭력 조장 만화 홈페이지에 게재… 학교폭력 가해자 두둔하는 카드뉴스 제작키도

기사승인 2018-09-28 15:04:26

대전광역시교육청의 학교폭려 및 성폭력 예방 자료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에 따르면, 대전시교육청은 홈페이지에 ‘위험한 호기심’이라는 웹툰은 게시했다. 내용은 중3 학생이 친구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여러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해당 웹툰이 학생들의 불법 촬영과 이런 불법영상물의 SNS 공유, 성희롱,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불법 채팅 등이 여과 없이 묘사한다는 점이다. 

해당 웹툰에는 ‘야짤’, ‘뜨끈한 여자탈의실 몰카’, ‘새끼’, ‘엉만튀 솜씨’ 등 부적절한 단어도 다수 등장한다. 학생들이 몰카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공유하고, 채팅을 통해 성인남성이 여학생을 숙박업소로 강제로 데려가는 모습 등 교육에 불필요한 묘사들이 다수 발견됐다. 반면,  성폭력 예방 대책을 포함한 자료는 한 건도 없었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박경미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웹툰은 지난해 경찰청이 제작해 각 지방경찰청에 배포한 것. 대전시교육청은 대전지방청의 업무협조 요청에 따라 지난 7월 4일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대전 관내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도 해당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태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달 7일 학교폭력의 원인을 피해학생 탓으로 돌리는 ‘학교폭력예방법’이라는 카드뉴스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게시물을 삭제한 후 20여일 후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박경미 의원은 “학생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할 교육청이 모방범죄를 조장할 수 있는 자료를 게재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담당자들의 성 인지 수준부터 챙겨야 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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