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미가 무대로 복귀한다.
뮤지컬 '오 캐롤' 측은 28일 "지난달 27일 뮤지컬 '오 캐롤'에 에스더 역으로 출연 중이었던 박해미 배우는 남편 황민씨의 교통사고 후 모든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며 "본인이 아끼던 제자들의 사고 결과에 대한 도의적 책임뿐 아니라 본인의 정신적 충격도 너무나 컸기에 본 제작사에서는 박해미가 심신을 회복하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본 공연에 출연하는 동료 배우들의 스케줄 조정 등 박해미 배우의 빈자리는 컸으나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 의기투합해 공연을 진행해왔다"며 "그리고 향후 일정과 거취에 대해서 배우의 결정을 존중하여 신중하게 논의한 바, 오는 10월3일 공연을 통해 뮤지컬 '오!캐롤'의 에스더 역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박해미는 "사고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아직 도의적 책임은 다하지 못했지만, 절대 잊지 않았고 당연히 책임질 것이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며 "주변 정리가 끝나지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저로 인해 아끼는 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시 무대에 서기로 고심 끝에 결정했다. 제가 견뎌야 할 무게감을 안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고, 많은 응원 속에서 기다려 주신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 제작진 그리고 관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심경을 전했다.
박해미는 지난달 27일 남편인 뮤지컬 제작자 황민이 낸 음주운전 교통사고 이후 관련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자숙 중이다. 황민은 이날 오후 11시27분쯤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남양주 방면 토평IC 인근에서 크라이슬러 승용차를 몰다가 갓길에 있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발생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04%로 나왔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탑승했던 5명 중 박해미의 공연단체 소속 인턴이자 대학생인 A씨(20·여)와 배우 유대성(33)이 숨졌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