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가축 유전자원의 영구 보존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문화재청,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은 지난해 맺은 ‘천연기념물 가축 유전자원 관리에 관한 업무 협약’에 따라 ‘삽살개’, ‘진도개’, ‘제주마’의 정자를 동결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보존으로 유전자원 동결을 마친 국가 지정 가축 문화재는 ‘경주개 동경이’를 포함해 모두 4개 품종이다.
최근 나라 안팎에서 자주 발생하는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악성 가축 질병으로부터 천연기념물을 지키는 일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살아있는 동물을 영구 보존하는 유일한 방법은 성세포인 정자, 난자, 수정란 같은 유전자원을 영하 196도(℃)의 액체 질소에 보존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나 비영리법인을 중심으로 살아있는 동물을 보존·관리하고 있지만, 동결 보존 기술을 갖춘 곳이 거의 없어 천연기념물 가축은 사라질 위기에 놓인 처지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가축은 5종 7계통으로 △진도의 진도개(제53호) △연산 화악리의 오계(제265호) △제주의 제주마(제347호) △경산의 삽살개(제368호) △제주흑돼지(제550호) △경주개 동경이(제540호) △제주흑우(제546호)이다.
이외에도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오계와 제주흑돼지, 제주흑우의 유전자원 보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범수 기자 sawax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