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간이식 수술 30례 돌파를 기념해 간이식 심포지엄과 함께 그동안 간이식수술에 참여했던 환자 및 기증자를 한자리에 초청하는 행사를 가졌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병원장 최영식)은 지난 13일 오후 복음병원 6동 장기려기념 암센터에서 1부 심포지엄과 2부 환우와 함께하는 밤 행사로 ‘간이식 심포지엄과 환우초청’ 행사를 했다.

김영대 병원 원목실장의 기도로 시작한 심포지엄은 간담도췌장외과 신동훈 교수가 고신대복음병원 간이식 수술의 역사에 대해 발표했고, 간담도췌장외과 최영일 교수가 간이식 수술과정을, 약제부 신혜아 약사가 간이식 수술 이후의 약복용에 대해 발표했다.

또 내분비내과 김부경 교수가 간이식 후 콜레스테롤과 혈당관리에 대해, 간내과 서광일 교수는 이식수술 후 식사와 운동에 대해 발표해 간이식 수술과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자리를 가졌다.

복음병원은 간 수술 역사에서 만큼은 국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병원으로 이 병원 설립자였던 장기려 박사가 국내에서 최초로 대량 간 절제수술을 시행한 날을 대한민국 ‘간의 날’로 지정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장 박사로 시작돼 박영훈, 이충한 교수로 이어져온 고신대복음병원 간암수술의 역사는 부산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고난이도 수술로 꼽히는 간이식 수술은 수도권 병원들로 환자들이 쏠리는 현상이 발생, 지방병원에서 수술 받는 것을 기피한 경향이 생기면서 고신대병원에서 간이식수술의 역사가 길지 않은 편이다.

이에 복음병원 간 이식팀(신동훈, 최영일, 문형환 교수팀)이 지난 2014년 첫 생체간이식 수술을 성공 후 4년 만에 수술 30례를 돌파하면서 빠르게 신뢰를 쌓아나갔고, 특히 2016년 부산 최초로 혈액형부적합 간이식수술에 성공하며 실력 있는 후발주자임을 나타냈다.

신동훈 교수는 “고신대복음병원 간이식팀의 출발은 늦었지만 그동안 신장이식 수술을 통한 경험축적으로 미세혈관접합 같은 수술테크닉은 오랫동안 축적돼 왔다”며, “간이식 수술도 이런 경험을 통해 환자들의 예후도 좋다”고 설명했다.

최영일 교수는 “이식수술은 급박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환자가 생과사를 넘나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사후관리도 아주 중요해서 가까운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경제적 시간적 면에서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걸맞은 훌륭한 케이스로 지난 9월 고신대병원에서는 영상의학과에 근무하는 박재춘 교수가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모친인 김선화씨에게 간을 기증해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을 마쳤다.

의료진은 하루만 늦었더라도 모친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두 사람 모두 건강을 회복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처럼 서울이 아닌 고신대병원에서의 수술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박 교수는 “우리병원 외과 의료진의 실력을 신뢰하고 있었기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다른 간이식수술 경험자들도 “믿을 수 있는 가까운 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선택이라고 자부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식 복음병원장은 “이번 간이식 심포지엄과 환우 초청행사를 통해 지역에서도 고난이도 수술을 받고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확인한 시간이 됐다”며, “이를 계기로 지역의료에 대한 신뢰가 깊어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