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에 있는 대아저수지와 동상저수지에 수상 태양광 발전 설치를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곳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해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외지에서도 방문객이 많다. 하지만 16일 현재 저수지를 둘러싼 도로 곳곳에 ‘태양광 설치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짐작케 한다.
한국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에 따르면 완주군 동상면에 있는 대아·동상 저수지 51만6천㎡(15만6천평)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대아저수지 39만6천㎡(12만평), 동상저수지 12만㎡(3만6천평)에 각각 33MW, 10MW 용량을 발전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는 것.
현재 농어촌공사는 산업부에 발전 허가를 신청하고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또한 허가 후에도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기에 정확하지 않지만 빠르면 내년 말부터 착공이 가능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곳은 도시와 가깝지만 청정계곡 이미지 때문에 사시사철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며 “일반 저수지와 다르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어 “또한 청정지역 뿐만으로 고종시와 동상곶감으로 유명한데, 초대형 태양광 패널로 뒤덮이면 관광객이 급감해 상인과 주민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걱정하는 빛 반사나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고 경관 문제에 대해서 태양광 패널 주변에 미관을 위해 돛단배 등을 설치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설득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동상면 주민들은 지난달 27일 태양광 반대 서명부와 반대결의문을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도지사, 전북도의장, 완주군수, 완주군의장 등에게 발송하며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인근 지자체인 익산시 시민단체 좋은정치시민넷도 지난 5일 “익산시민 식수원 대아댐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계획을 당장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유범수 기자 sawax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