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사업, 건설계 “낙관 일러”…학계 “주택시장 위축으로 경제효과 미미”

남북철도사업, 건설계 “낙관 일러”…학계 “주택시장 위축으로 경제효과 미미”

기사승인 2018-10-17 03:00:00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연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기로 하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아직 사업 계획안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을 뿐더러 유엔의 북한 제재가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낙관은 이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경협은 상반기 주택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전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크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남북 정상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다음달 말에서 오는 12월 초 사이에 열기로 합의했다.

이날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은 철도·도로 연결 사업의 착공식 시기를 확정하고, 그동안 미뤄졌던 현지 공동조사 일정에도 합의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남북은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이달 하순부터 진행하고, 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다음달 초 착수한다.

이에 건설업계 및 학계에서는 남북을 잇는 철도 및 도로를 깐다는 것에 대해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상반기 주택시장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경협이 잘 이뤄진다고 해도 국내 건설시장에 있어 큰 경제효과를 누리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남북경협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이는 분명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사실이 전혀 없고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조금씩 바뀌고 있어 계속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철도진흥공단 등을 주축으로 사업을 진행될 거라 구체적인 사업 규모가 얼마가 될 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도 “현재 여러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건설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은 향후 좋은 신규발주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도 낙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권대중 교수(명지대 부동산학과)는 “올 해 안에 발표된다고 해도 북한 제재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라서 우선 정부는 남한 쪽 경의선·경원선·동해선 등부터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는 국내 건설사들에게 일거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반기 주택시장은 정부의 규제 등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어 이번 남북경협이 잘 이뤄진다고 해도 경제기반이 크게 좋아지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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