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 폐지 주장 국민청원 등장에 찬반 논란 팽팽

맘카페 폐지 주장 국민청원 등장에 찬반 논란 팽팽

가상 글 ‘맘카페 주부의 하루’서 ‘맘충’으로 비하된 맘카페 회원들 “기분 나쁘다”

기사승인 2018-10-18 09:54:10

아동 학대 의심만으로 인터넷에 신상이 노출된 뒤 극단의 선택을 한 김포 어린이집 보육교사 사건과 관련, 대구지역 맘카페는 물론 전국 모든 맘카페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

이른바 ‘김포 맘카페’ 사건이 알려진 지난 15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게시판, SNS 등에는 맘카페 회원들을 ‘맘충’이라는 말로 비하하며 맘카페 폐지 등을 주장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는 것.

17일 대구지역 엄마들의 모임 ‘대구 365’에 아이디 ‘like*****’는 “맘카페들을 폐지하라고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는데, 보육교사 일은 안타깝이지만 폐지 청원은 아닌거 같다”고 이야기하자 “맘카페가 문제가 아닐 텐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맘카페가 폐지되면 어디서 따끈따끈한 정보를 얻고, 축하와 위로는 어디서 받냐?”는 댓글이 달렸다.

또 이날 보배드림, 오늘을 유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인 남편(남자)과 전업주부(여자)의 하루를 가상으로 다룬 ‘맘카페 주부의 하루’란 글이 논란이 됐다. 

글에 따르면 남자는 7시에 혼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여자는 취침중이다.

9시 남자는 회사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한다. 여자도 일어나 아기를 씻겨 어린이집이 등원시킨다.

1시간 뒤인 10시 남자는 직장에서 쌓인 업무와 상사의 트집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여자는 같은 시간 집에서 해외여행 관련 예능프로를 시청하고 있다.

12시. 남자는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는 반면 여자는 아파트 엄마들과 함께 브런치 카페에서 밥을 먹고 2차로 찾은 커피숍에서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맘카페에 글을 올린다고 협박했다.

2시에 남자는 여전히 업무로 바쁘다. 여자도 여전히 커피숍에서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다. 더불어 수다 속에서 자신만 ‘독박육아’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잠겨 화가 났다. 4시에도 남자는 업무처리로 바쁘다. 여자도 바쁘다. 여자는 하원한 아이를 돌보며 저녁을 준비한다.

드디어 퇴근시간인 6시. 그러나 남자는 바쁜 업무로 야근을 하게 된다. 여자는 또다시 밀려오는 ‘독박육아’ 생각에 기분이 나빠졌다.

남자는 8시에 퇴근을 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독박육아’가 힘드니 퇴근길에 치킨을 사오라고 전한다. 남자가 치킨을 사들고 집 문을 연 시간은 9시. 육아에 지친 여자는 남편에게 아기를 맡기고 맛있게 치킨을 먹는다.

그렇게 2시간 후인 11시. 피곤이 몰려온 남자는 아기를 재우다 같이 잠든다. 여자는 하루 종일 자신만 아기를 보는 거 같은 외로움에 한없이 서글퍼진다.  

글을 본 맘카페 회원과 일반 누리꾼들은 가상의 하루지만 다소 과장된 글에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인상이 좀 찡그러진다. 너무 한쪽 입장에서만 편파적으로 글을 쓴거 같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이거 완전 ‘맘충’ 이야긴데 여자 입장에서 너무 기분 나쁘다”고 말했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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