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이 배우 김부선과의 통화 녹취파일 유출과 관련 최초 게시자를 고소한다고 밝혔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낙지사전과4범찢자'란 아이디의 게시글을 링크하며 “오랫동안 별 활동이 없던 이 자는 이전 트위터 게시물을 모두 지워 자신의 게시물을 없애고 트윗네임을 이렇게 바꾼 후 지난 4일 저와 김부선 녹취 발췌를 트윗에 올렸다”며 “이 자를 고소한다. 이 자에 대해 아시는 분 제보달라”라고 적었다.
공 작가가 언급한 녹취파일 발췌본에는 김부선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특정한 신체부문 특징으로 '점'이 있다고 밝히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이 지사가 의료진으로부터 신체 검증을 자처하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
공 작가는 “현재 이 자는 이 게시물을 끝으로 사라진 상태”라며 “유출된 파일은 원래 1시간30분짜리 녹취인데 그것도 대화 중간부터 녹음했다. 김부선과 첫 통화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이것을 건넨 사람은 이00씨ㅡ 함께 폭로하자고 조른 그분은 지금 저를 차단하고 연락 두절 상태 ㅡ 그분이 김부선씨가 불안하니 함께 대처방안을 연구해보자는 취지에서 비밀 엄수를 약속하고 건넸다ㅡ 비밀 엄수하겠다는 약속들 캡처 있다ㅡ 이분은 자신이 변호사 심리상담사 등 파일 건넨 다섯 명을 후에 알려왔다. 물론 제 허락 없이 말이다. 이분에 대한 고소도 검토 중”이라고 녹취파일이 유출된 경위를 설명했다.
공 작가는 “마지막 8월 초 저는 분당서에 참고인으로 출석해서 이 파일을 제출했다”라며 “두 사람의 믿을 만한 변호사에게 조언을 받았고 분당서는 제가 파일 조작이 미숙하자 1주일 후 서초동 저희 집 앞으로까지 찾아와서 이 파일을 받아갔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10월 4일 이 파일이 유출됩니다. 처음 당황했던 것은 이 파일이 대체 이 시기에 누구에게 유용할까 하는 의문 때문이었다”라고 적었다.
또 “김부선 강용석 측은 저와 이00씨를 고소하겠다고 노발대발했고 저는 김부선씨에게 정말 미안했다.ㅡ 녹취 사실을 후에 알렸고 분당서 제출 건도 알렸지만 미안한 것은 미안한 것이다. 이 파일이 이재명 지사 측에 불리했을 테니 그에게도 인간적으로 미안했습니다. 법정용으로 녹음한 것이었으니까”라고 이 사건과 관련된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공 작가는 “그리고 일주일 만에 갑자기 '점'은 공중파의 이슈가 되더니 셀프검증이 일어났다”라며 “그리고 그 셀프 결과를 토대로 저에 대한 무지막지하고 광기 어린 공격이, "자살하라" "절필하라" 등의 총공격이 자행되고 있다. 솔직히 제 눈이 이 악의들을 다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현재 상황을 알렸다.
글 마지막에는 ‘#사마리아인', '#돌맞는사마리아인’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공 작가는 “걱정되어 돌아와 보니 자신이 강도로부터 구해준 사람이 허언증이고 너는 작전세력이라며 매를 맞는 참신한 버전이 이 세상에 있던가요???”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 작가는 오는 23일 참석할 예정이었던 '2018 서울국제작가축제' 일정도 취소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