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정읍시 소극적 행정 도마위...2019 단풍미인배 중등부 스토브리그 지원 거절

[기획]정읍시 소극적 행정 도마위...2019 단풍미인배 중등부 스토브리그 지원 거절

기사승인 2018-10-22 17:59:27

정읍시가 ‘2019 단풍미인배 중등부 스토브리그’(이하 스토브리그)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봉착했다. 

지역 체육계나 주민, 학부모들은 스토브리그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읍시는 난색이다. 스토브리그가 선수들 실력향상과 지역 경제적 효과를 거둘수 있음에도 어찌된 영문인지 정읍시는 계속 지원거절이다. 

정읍시가 전국 중등 32개팀이 참석하는 스토브리그는 중단하고, 효과가 미약한 다른 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읍시가 누구를 위한 행정을 하는지 반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누구를 위한 행정인가.

정읍시는 스토브리그 예산지원 거부 의사를 단순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적 특색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읍시 체육계는 “명쾌한 설명이 아니다. 겨울이라고 운동을 하지 말라는게 납득이 안간다. 다른 속내가 있는 게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모두가 원하는 사업을 시장 자신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은 또 다른 민원을 제기하게 만든다”며 우려했다.

정읍시 체육계가 스토브리그를 추진한 것은 방학기간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초체력과 기술, 운동기능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많은 팀들과의 다양한 실전 경험을 통해 리그 및 전국대회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포함됐다.

올해 대회는 2억5,000만원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전국 32개 팀이 참여할 계획이었다. 지난 2018년 3,000만원 예산에 비해 2019년에는 8배 정도 예산 규모가 확대됐다. 앰블런스 차량대기, 심판, 경기감독관 등 제대로 된 대회를 만들다보니 예산 규모가 늘었다는게 대회 유치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등 동계 스토브리그의 경쟁력을 갖춰 춘계, 추계 대회까지 개최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하지만 정읍시는 대회규모가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등 효율성에 문제점을 부각시켜 지원에서 거절로 선회했다.

정읍시 축구 관계자는 정읍시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행정이 큰 밑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난이다. 대회기간(2019년 1월7일~1월19일)인 13일동안 지도자, 선수, 학부모 등 예상되는 경제적 지출만 11억여원이다. 특히 정읍시가 새로운 동계전지훈련지의 메카로 떠오르는 기회가 될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순창군은 테니스 선수들에게 동계전지훈련지 명소로 꼽힌다. 한해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인원만 전국 중학교 선수단과 실업팀, 세팍타크로 등 5,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각 지역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선수들 모습은 이제 낯선 장면이 아니다. 선수들 역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훈련했다는 경험으로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에 순창군은 실내 다목적구장과 공설운동장 등 유지만 하고 있던 수동적 형태에서 다목적 구장 추가 증축 등 능동적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더 많은 전지훈련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뚜렷하다. 순창군이 갖고 있는 고유의 자연환경과 음식 등과 맞물려 지역 이미지를 브랜드화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다. 서울시청정구단이 순창에서 식사와 숙박 및 간식비 등에 사용한 경비만 5,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결과 때문에 전라북도 각 자치단체들도 동계전지훈련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에서는 양궁, 아이스하키, 빙상, 롤러, 스쿼시, 야구팀들이 찾아온다. 군산은 세팍타크로와 검도가, 익산은 육상과 컬링이 무주는 태권도, 고창은 배드민턴이 동계훈련지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에, 정읍시는 힘들게 중등 체육계가 스토브리그를 유치했지만 오히려 대회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조잔디 보호 등 시설 안전관리에만 초점을 맞춘 채 정읍시 축구 발전과 지역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인 발전 방안이 없는 일회성 공연 이벤트 등 소극적인 행정 지원에 그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일회성 행사는 눈높이가 높아진 관광객들이나 지역민들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읍시의회 김중희 의원은 “이번 스토브리그의 지속적인 대회운영을 통해 지역사회발전과 중등축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 유도가 필요하다”며 “정읍시의 적극적이고 거시적인 대안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정읍시=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신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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