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을 둘러싸고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정부 신규택지 조성사업이 지역 주민 반발 등으로 지연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서울에서 공급 예정인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지는 5곳으로 총 4636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사업지별로는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1차 1072가구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3지구 1040가구 ▲강동구 천호3구역 재건축 535가구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건축 1457가구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 532가구 등이다.
우선 대치쌍용1차 재건축은 시공사 선정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해당 조합은 지난 2일 강남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취득한 상태다. 다만 인근 대치쌍용2차 부담금 추정액이 확정된 후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현재 대치쌍용1차 재건축 수주권을 두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경쟁 중에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 좋은 사업지가 나오면 수주 목표를 가지는 건 당연하다”며 “현대건설도 수익성이 예상되는 사업지의 수주권을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택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수익성이 보장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도 “조합원들의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설계와 고급화 전략으로 시공권을 따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남구에 위치한 대치동 구마을3지구도 건설사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곳이다. 해당 재건축조합이 지난 20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총 8개의 건설사가 참여했다. 참여 건설사는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한양, 반도건설 등이다.
또 노량진8구역에서의 재개발 사업도 예정돼 있다. 총 공사비 2400억원 규모의 동작구 노량진8구역이 최근 시공자 선정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강동구 천호3구역 재건축사업도 연내 시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흑석11·방화6·갈현1구역 등이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시공자 선정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심교언 교수(건국대 부동산학과)는 “정부가 앞서 신규택지공급 방안을 발표했지만 개발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건설사들에겐 큰 메리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개발사업이 서울시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외에는 딱히 없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은 이번 도시정비사업지 수주권을 획득하기 위해, 지금까지 있었던 그 어떤 경쟁보다도 치열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