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설인아 “부족함 때문에 시작한 ‘내일도 맑음’, 정말 많이 배웠어요”

[쿠키인터뷰] 설인아 “부족함 때문에 시작한 ‘내일도 맑음’, 정말 많이 배웠어요”

기사승인 2018-11-03 08:00:00


“아쉬움은 항상 남죠. 그래도 100% 중에 85%는 소화하지 않았을까요.”

배우 설인아를 작품 속 연기로 기억하는 대중은 많지 않다. 대신 각종 예능 프로그램 속 모습이나 진행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자주 오르는 화제의 인물로 그를 기억한다. 지금까지 출연작도 많지 않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심지어 작품 속 연기력에 대한 평가도 좋지 못했다.

그런 설인아에게 KBS1 ‘내일도 맑음’은 배우로 발돋움하는 출발점이다. 6개월 동안 한 인물로 살면서 매일 같이 촬영을 거듭했다. 함께 출연하는 선배 배우들에게 조언도 많이 받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였다.

마지막회 촬영까지 마치고 최근 서울 와우산로 한 카페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설인아는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121회라는 긴 호흡의 일일극에 도전하는 것이 그동안 꿈꿔온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단다.

“해보고 싶었어요. 일일드라마는 일주일에 5일 동안 방송되지만 실제로는 일주일 내내 촬영해요. 하루 정도 쉬거나 하죠. 그래도 6개월 동안 충실하게 연기하면 많은 걸 채울 수 있잖아요.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많이 배우는 게 제일 중요했어요. 스스로 인정할 만큼 제 연기 실력이 많이 부족하니까 조언을 듣고 싶었거든요. 다행히 원했던 걸 다 이룬 것 같아요.”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에서 보여준 자신의 모습에 100% 중 85%는 해낸 것 같다고 자평했다. 나머지 15%는 초반 긴장, 중반 슬럼프 등이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던 습관을 고쳤다고 만족해했다.

“전 카메라 앞에서 항상 긴장을 하고 어색해 했어요. 전에는 카메라에 서면 긴장하는 것부터 시작이었죠. 그런데 윤복인 선생님이 제가 긴장하면 상대도 긴장하게 돼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그러면 아무리 선생님이어도 긴장하게 되고 그럼 둘 다 힘이 빠진다는 거예요. 그 얘길 듣고 너무 죄송했어요. 대신 놀라고 하셨죠. 편하게 하자고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긴장을 극복한 것 같아요. 이젠 제 차례가 되면 긴장하기보다 어떻게 연기할지를 먼저 생각해요.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도 많이 달라진 것 같고요.”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에서 처음으로 극을 끝까지 이끌어가는 주연을 맡았다. 이야기가 도중에 끊기는 경우가 많은 조연과 달리,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주연 연기가 오히려 행복했다. 배우로서 연기하는 즐거움도 느끼게 됐다.


“이전보다 연기가 훨씬 더 재밌어졌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조금 더 알게 되니까 그만큼 더 재밌더라고요. 카메라 앞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펼칠 욕심에 들떴어요. 그게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 반대로 그 전에 얼마나 못한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앞으로 더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일일드라마 제안이 오면 또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설인아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일도 맑음’ 시즌2를 언급했다. 그만큼 이번 작품과 강하늬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컸다는 얘기였다. 함께 모여 가족사진을 찍는 마지막 장면을 인터뷰 도중 여러 번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의 드라마인지 이야기했다.

“작품도 정말 좋았지만 하늬랑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요. 그리고 배우로서 배울 게 가장 많았던 작품이에요. 여태까지 배운 게 많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배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전에는 혼자 어떻게든 헤쳐 나가려고 했다면, 이번엔 선생님들이 잘 알려주셨거든요. 세트장에 가면 모니터로 다른 배우 분들이 연기하시는 게 실시간으로 나와요. 그걸 보면서 분석하고 알려주셨죠. 현장에서 배운 게 많아서 정말 행복했어요. 저를 꽉 차게 만들어준 작품이에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위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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