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폭행에 대해 경찰이 공무집행방해에 준하는 수준의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경찰 간부가 의료진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술을 마신 후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1일 오전 4시 42분쯤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병원 응급실 내에서 치료를 받던 현직 경찰관인 A(57) 경정이 의사 등 2명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 경정은 전날 저녁 마신 술로 인해 위경련이 일자 이날 새벽 4시 16분쯤 부인과 함께 병원 응급실을 찾아 링거 치료를 받던 중 부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간호사에게 먼저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가 A 경정에게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했지만 A 경정은 간호사에게 물을 달라고 요구했고, 간호사가 물을 주지 않자 욕설을 했으며, 이를 말리던 병원 원무과 직원의 머리채를 잡고, 의사의 가슴을 1차례 주먹으로 폭행했다.
의료진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경정을 현행범 체포했으나 A 경정이 체포 후 심한 복통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위해 귀가 조치했다.
경찰은 병원CCTV를 확보해 당시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피해자에 대한 진술과 함께 A 경정에 대해서도 치료가 끝나는 대로 바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